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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60분 다시보기 1154회 유커 천만시대

유커 천 만 시대는 올 것인가 - 초저가 여행의 덫 


추적60분 1154회 다시보기 




중국인 관광객 ‘유커(遊客)’가 전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유커의 최대 수혜국은 바로 한국이다!

지난 해, 한국을 찾은 유커들은 무려 600만 명,

이들이 소비한 돈은 14조원에 달한다. 한 명 당 약 240만원을 쓴 셈이다.


하지만,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외래관광객 실태조사(2014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여행 만족도는 조사대상 16개국 가운데 15위로 

지난해보다 한 단계 낮아졌고, 재방문율 또한 20% 정도에 그쳤다. 

중국인 관광객의 만족도가 다른 나라보다 낮은 수준인 것.

‘유커 천 만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 이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추적 60분>에서 유커 여행의 모든 실체를 파헤친다! 






 ‘유커(遊客)’ 들은 이상한 여행 중




지난 4월, 스무 명의 유커들이 청주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은 중국 여행사를 통해 단체 여행을 온 유커들. 

<추적 60분> 제작진은 그들의 여행을 따라 가봤다.

최초로 밝혀지는 유커들의 3박 4일 여행! 

쇼핑에서 시작해 쇼핑으로 끝나는 이들의 이상한 여행을 밀착 취재했다. 


유커들은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고속버스를 타고 곧장 서울로 향했다. 

그들이 처음으로 향한 곳은 인삼매장이었다. 매장은 중국 관광객 외에 

일반인은 출입할 수 없는 곳이었다. 유커들은 중국인 판매원의 설명에 따라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인삼을 구매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쇼핑은 계속됐다. 

인삼, 헛개나무, 화장품 등 수많은 상품들이 유커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작진은 그 물건들을 구입해 정체를 직접 확인해봤다. 

그런데, 건강기능식품에선 판매원의 설명과는 다른 성분이 확인됐고, 

심지어 한 화장품 회사의 고객문의 전화번호는 거짓이었다.







 쇼핑 날은 가이드들의 월급날?





충격적인 것은 또 하나 있었다. 가이드들은 월급도, 일비도 없다는 것. 

우리는 상점에 들어가기 전, 가이드들이 관광객들에게 표를 나눠주는 것을 발견했다.

이 표의 정체는 무엇일까. 우리는 단체 여행객들을 따라 화장품 상점에 잠입했다. 

관광객들은 물건을 구매할 때마다 이 표를 보여줘야 했다. 

알고 보니, 이 표는 관광객들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관광객들이 물건을 살 때마다 물건 값의 적게는 20%,

많게는 60%수수료가 가이드와 여행사에 지급되고 있었던 것이다.

관광객들이 쇼핑하는 날이 가이드들의 월급날이었다. 

이 때문에 여행사와 가이드들은 본연의 임무를 잊고 물건을 파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가이드들이 단체 관광객들을 인솔하며 하는 얘기들은 충격적이었다.


“5개 차이로 달성시키지 못했네요. 아휴. 아쉽네요~ 아쉬워.” 


“다음으로 두 곳을 더 방문하게 되는데 다들 절 실망시키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러분들, 미친 듯이 쇼핑해서 중국에 영광을!”

- 가이드


이들은 왜 쇼핑 수수료에 목을 매는 것일까?









 유커들을 돈 주고 사온다? 인두세의 실체




<추적 60분> 제작진은 취재 도중, 심상치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1인당 얼마의 돈을 주고 관광객들을 중국에서 사온다는 것이다. 

한국 여행상품은 999위안(약 17만원)부터 시작하는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이었다. 

비행기 값도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유커들은 어떻게 여행을 온 것일까. 

그리고 그들의 여행을 주관하는 여행사들은 어떻게 돈을 벌고 있는 걸까.


“우리는 중국에서 관광객을 송출하는 여행사 측에서 돈을 받지 않아요. 한 푼도.” 

-여행업계 관계자


“거의 죽음이에요. 스스로 무덤 파고 가는 길이죠.” 

-여행업계 관계자


그 이면에는 이른바 ‘인두세’가 존재했다. 

중국과 우리나라 여행업계에는 ‘전담제도’라는 것이 있는데, 반드시 중국 전담여행사를 

통해서만 관광객들을 데리고 올 수 있다. 때문에 중국 관광객들을 데리고 오기 위해서는 

중국의 여행사가 원하는 대로 돈을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인두세의 족쇄에 묶인 여행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극단적인 저가관광을 이어나가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이대로 가다간 모두가 공멸하는 최악의 결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한다.




 일본을 향하는 유커들, 이대로 공멸할 것인가




위기의 전조는 이미 시작됐다. 우리는 일본에서 한국 여행의 질에 대해 지적하는 

유커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일본과 한국여행의 수준이 너무 차이난다는 것이다. 

지난 2월, 일본을 찾은 유커는 약36만 명. 

이 기간 일본을 찾은 유커들은 무려 1조 원 넘게 소비하면서 세계 최고 큰 손의 위력을 과시했다. 

일본은 이미 유커들을 맞기 위해 인프라를 구축하고 다양한 지원 정책들을 내놓고 있다.


일본 가가와현으로 찾아간 제작진. 가가와현은 일본의 현 중에 가장 작은 도시로, 

일본 주요 관광지 코스와는 무관한 곳이다. 최근 가가와현엔 직항편이 개설된 후 

이곳을 찾는 유커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고 있다. 바로 가가와현의 우동학교를 찾기 위해서다.

가가와현은 지역의 특산품인 ‘사누키 우동’을 단순히 먹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들어 먹는 체험으로 연결해 하나의 관광상품으로 탄생시켰다. 

지역의 특성과 지자체의 노력이 만들어낸 최고의 여행상품인 것이다.



인두세를 내면서까지 중국 관광객을 유치하는 여행사 간 출혈 경쟁,

그리고 콘텐츠 없이 반복하는 쇼핑 관광,

과연 천 만 유커 시대가 올 수 있을까. 

이번 주 <추적 60분>에서는 ‘유커 천 만 시대’라는 빛에 가려진 

초저가 여행의 실체를 추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