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1036회 다시보기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그런데 작년 12월 말, 경기도에 위치한 한 청소년 일시쉼터는 갑작스러운 사업종료
통보를 받았다가 철회되는 일을 겪었다. 예산을 지원하는 광역·기초 지자체 간에 지
원 규모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재원 부족을 이유로 기초 지자체가 지원을 포기하겠다
고 나섰던 것이다. 다행히 사업종료 통보는 철회되었지만 청소년 쉼터 운영의 중요
성을 지자체의 이해가 부족한 것은 아닌지 일각에선 우려스러운 시각을 보내고 있
다.
마지막까지 버팀목이 돼 줘야 할 집이 없어 사회의 최 약자로 자리한 가출 청소년들
을 위해 우리 사회가 가꿔야 할 최소한의 안전망은 무엇인지 [PD수첩]이 알아보았
다.
■ 아이들에게 돌려줘야 할 가정의 모습은?
부모가 없이 방치되는 아이들. 누군가 나서서 보호를 해줘야 하거든요. 그러면
그 누군가가 누굽니까. 부모가 아니면 국가가 해야 하는데 (···) 아이들에게 가장 필
요한 건 따뜻한 가정입니다. 가정이 회복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회복이 어려우면 방
치할 것인가? 가정과 유사한 공동체 대안 가정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ㅡ 천종호 부산가정법원 판사 INT 中
부산에 자리한 한 가정. 12명의 남자아이들이 ‘아빠’ ‘엄마’라 부르며 생활하는 이곳
은 ‘청소년 회복센터’, 다른 말로 ‘사법형 그룹홈’이라 불리는 대안 가정이다.
1~10호까지 마련된 소년범 보호처분 중에서 1호 처분을 받은 청소년만 올 수 있다
는 이곳의 기준에는 이유가 있다. 1호 처분은 가정(보호자)의 보살핌 속에서 재범을
저지르지 않도록 지도를 받는 처분. 사법형 그룹홈은 돌아갈 집이 없는 1호 처분 청
소년을 위한 집이다.
가출에서 범죄로, 소년법정에서 이곳 사법형 그룹홈으로 오는 동안 가장 그리웠던
것은 자신들의 아픔을 나누고 보살펴주는 엄마, 아빠의 품이었다고 아이들은 말한
다. 그리고 이곳에서 만난 또 다른 부모와 형성된 공감대 덕택에 아이들은 과거를
잊고 새로운 삶을 꿈꾼다.
이해와 공감으로 다져진 부모-자식 간의 관계야 말로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
날 자양분이 아닐는지······. [PD수첩]이 약 39만 명의 가출 청소년들에게 돌려줘야
할 집의 모습을 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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